교실 밖에서 이뤄진 ‘진짜 배움’
성적과 입시 중심의 교육이 여전히 아이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한 엄마가 교실을 벗어나 세상을 교과서로 삼았다.
여행 작가이자 와인 교육가로 알려진 정원희 작가는 신간 ‘엄마와 아들의 지구 한 바퀴’(미다스북스)를 출간했다.
부제는 ‘여행에서 배우고 길 위에서 자란 10년의 기록’. 제목 그대로, 한 엄마와 아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함께 배우고 성장한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성적 대신 경험으로, 교실 대신 세상으로!’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이 점점 질문을 잃어가던 시절, 정 작가는 세상이라는 더 큰 교과서를 펴들었다. 낯선 도시와 사람들을 만나며,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실수하며 책임을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그 속에서 부모 역시 다시 배우고 함께 자라났다.
‘엄마와 아들의 지구 한 바퀴’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교실 밖에서 이뤄진 ‘진짜 배움’을 다룬 대안적 교육의 기록이다.
책은 10년에 걸친 여정을 다섯 장면으로 나눠 보여준다. ‘교실에 갇힌 아이들, 질문을 잃어버린 아이들’에서는 성적 위주의 교육이 아이의 호기심을 어떻게 닫아버리는지를, ‘세상을 배우는 아이’에서는 낯선 환경이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과정을 담았다.
이어 ‘교실 밖 첫 수업’과 ‘독립을 위한 완벽한 리허설’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짐을 싸고 길을 찾는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마지막 ‘여행이 키운 성장 비밀’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자기만의 속도를 발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정 작가는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답을 알려주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기다려주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세계 100여 차례 이상을 여행하며 술과 사람, 문화를 기록해 온 여행 작가이자 와인 교육가로, 현재 ‘길위의 여행학교’를 운영하며 글쓰기와 인생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책 속에서는 ‘교육은 교실 밖에서도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성적표보다 경험을, 교과서보다 대화를, 정답보다 질문을 중시하는 배움의 가치가 곳곳에 녹아 있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쌓은 자신감은 아들에게 무엇보다 큰 자산이 됐다.
정 작가는 “여행은 아이의 독립을 위한 완벽한 리허설이었다”며 “그 길 위에서 아이는 세상을 배우고, 부모는 배움을 다시 배운다”고 전한다.
이 책은 점수와 경쟁으로 가득 찬 오늘의 교육 현실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본질을 되묻는 따뜻한 기록으로 남는다.
한편, 정원희 작가는 여행작가, 와인 교육가이며 길위의여행학교를 운영(여행 커뮤니티)하고 있다. 외식경영학박사(Ph.D. Foodservice Management in Sejong Graduate School), 현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와인과 커피즐기기 과정), 전 마산대학교 음료문화학부 국제소믈리에과 조교수로 알려져 있으며, ‘여행하는 술샘’으로 소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