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진 국립창원대 연구처장/SW중심대학사업단장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산업의 심장부다.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LG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등 세계적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2024년 생산액은 62조 원을 넘어섰다. 방산 분야에서는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대규모 수출 계약을 기록했고, 사천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보라매 양산 계약을 체결하며 K-항공우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제 경남은 전통 제조업의 거점에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가 결합된 첨단산업 혁신의 중심지로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 제조, 첨단방위산업, 항공우주 분야에서 AI 기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소버린 AI 100조 투자’와 긴밀히 연결된다. 이 정책은 국가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남의 도전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는 AI 대전환이다.

이를 통해 지역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인구 유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기업들은 여전히 고급 AI?SW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 차원의 체계적인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

국립창원대학교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AI?SW 인재양성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부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SW중심대학사업을 기반으로 ‘SW-DNA²(Data, Network, AI / Defense, Nuclear, Aerospace) 인재양성’을 추진하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다룰 수 있는 AI코어 인재와 제조업 현장과 연결된 AI융합 인재를 동시에 길러내고 있다.

또한, AI 정책 컨트롤타워인 ‘AI?연구처’ 확대개편과 ‘인공지능원’ 신설을 통해 AI중심 연구·교육·기획을 총괄하여, 전교생 SW 필수 이수제와 AI 교육 강화, AI 전용 학습·연구 공간인 ‘EON(Evolution of Now)관’ 구축으로 교육 인프라 확충, 글로벌 연구소와 대기업 출신 신임 교원들의 영입, 인공지능융합공학과 신설로 지역에 안정적인 고급 인재 공급 체계를 마련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산학협력도 활발하다. 국립창원대는 LG전자,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KAI 등과 협력해 AI와 주력 산업을 연계하는 혁신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가 교내에 HVAC 연구동을 신설하는 등 K-방산, K-원전, K-스마트제조 분야에서 AI 기반 혁신을 이끄는 협업은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AI 시대는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가 곧 산업 혁신의 핵심 자산이 된다. 국립창원대학교는 고급 AI?SW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지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인재가 지역에 정주하며 경남을 세계적 AI 첨단제조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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