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새로운 미식 축제로 자리 잡은 ‘제2회 김해Doit 뒷고기거리 축제’가 지난 1~2일 부원동 수정주차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해에 이은 올해 행사 역시 김해의 대표 향토음식인 뒷고기를 중심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와 주민 화합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둘째 날 행사장에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봤는데, 정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뒷고기 축제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판매 부스에서는 특별할인가로 저렴하게 뒷고기를 판매하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줄이 늘어섰다. 뒷고기를 직접 먹어보니 퀄리티도 정말 좋았다. 원래 알던 두툼한 뒷고기가 아니라 대패로 얇게 밀어낸 듯한 방식이었다. 이렇게 구우니 오히려 더 부드럽게 먹기 좋았고 아이들도 뒷고기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처음 마련된 ‘뒷고기 BBQ 체험존’에서는 방문객들이 김해 뒷고기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지역의 음식문화를 배워보고, 직접 고기를 굽고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무대 프로그램 역시 다채로웠다. 개막식에서는 지역 동아리의 사물놀이, 통기타, 라인댄스 공연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초대가수 양지원과 영기의 열창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둘째 날에 저녁 무대에 오른 가수 싸이버거와 오드리걸즈의 무대도 멋있고 재미있었다. 이들은 무대를 하는 도중 관객석까지 나와 주민들과 뒤섞이곤 했는데, 어르신·아이들과 직접 손을 잡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장이 된 것 같아 굉장히 보기 좋았다.
그 외에도 주민자치센터 작품 전시, 프리마켓,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돼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고 즐기는 자리가 됐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는 지역 주민·상인·문화단체가 힘을 모아 만든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준비된 만큼, 지역 공동체의 결속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첫 행사에서 약 4000여 명이 찾았던 데 이어 올해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뒷고기 거리를 중심으로 한 식당들에도 손님이 늘어나며 특수를 누리는 등 지역경제에도 활기가 돌았다.
이번 축제의 성공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김해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빛난다. 뒷고기가 단순한 서민의 한 끼 식사에서 ‘김해의 대표 브랜드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은 지역의 자부심이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시민들의 관심은 벌써 내년으로 향하고 있다. 다음 뒷고기 축제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과 새로움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뒷고기를 주제로 한 요리 경연대회, 청소년 참여형 문화공연, 야간 경관 조명 행사 등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해진다면 김해는 ‘뒷고기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을 전국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지역민의 손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이번 축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김해의 골목에서 피어오른 고소한 뒷고기 향이 이웃과 웃음을 나누는 향기로 번져나가길 바란다. 내년에도 더 따뜻하고 풍성한 김해 뒷고기 축제가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