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당당한방병원 여어진 원장 (한의사) 의학 칼럼

기온이 뚝 떨어지며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다가오면 목이나 어깨가 유난히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단순히 “춥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기온 변화로 인해 근육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떨어지면 목 주변의 긴장이 증가해 목디스크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 고개를 숙이는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 그리고 평소 체형 불균형이 있는 사람들은 추운 계절에 목디스크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 탈출증은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단순히 ‘잠을 잘못 잤나 보다’ 하는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팔이나 손끝이 저리고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두통, 어지럼증, 손의 근력 저하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목디스크를 단순한 구조적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오랜 시간 잘못된 자세로 인해 혈액순환이 막히고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면서 통증이 생긴다고 본다. 따라서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의 순환과 긴장을 함께 조절해야 한다. 특히 추운 계절에는 찬 기운으로 인해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순환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된다.

목디스크의 진단과 치료는 한방과 양방의 협진을 통해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우선 X-ray, 초음파, CT, MRI 등의 영상검사를 통해 디스크의 돌출 정도와 신경 압박 부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이후 한의학적 변증을 통해 개인의 체질, 근육 상태, 순환 문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통증 완화뿐 아니라 근본적인 회복과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양방적 접근에서는 도수치료나 체형운동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고 틀어진 경추 정렬을 바로잡는다. 급성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염증과 부기를 조절하기도 한다. 한방 치료에서는 침, 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해 통증을 완화하고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약침치료는 염증 부위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줄이고, 추나요법은 틀어진 경추를 부드럽게 교정해 신경 압박을 완화한다. 여기에 순환을 돕는 한약을 병행하면 디스크 주변의 염증이 가라앉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협진의 가장 큰 장점은 급성기에는 양방의 정확한 진단과 통증 조절이, 만성기에는 한방의 회복 중심 치료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단순히 통증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디스크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근본적인 회복을 유도한다.

추운 계절에는 근육과 인대가 자연스럽게 수축해 경직이 심해지는데, 목은 머리 무게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이기 때문에 작은 긴장도 큰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디스크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그 틈으로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사소한 통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찬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목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고, 30분마다 자세를 바꾸는 습관을 들이면 큰 도움이 된다.

목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낫는 병이 아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디스크 돌출이 심해져 수술이 필요한 단계로 진행되기도 한다. 반대로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협진 치료를 받으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는 통증을 단순히 줄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디스크의 구조적 회복과 근육, 인대의 균형을 함께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료 후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며, 생활습관을 교정해 재발을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순환이 느려지고 근육의 긴장이 높아진다. 이 시기에는 작은 통증도 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자주 결린다면 단순한 피로나 한기 때문이라 넘기지 말고,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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