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다. 경남도는 수능 이후 들뜬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는 번화가 11곳을 지정하고, 경찰·소방과 함께 인파 관리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수능이 끝난 뒤 잠시 해방감을 만끽하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도와 각 시군이 세심한 관리로 안전한 수능 이후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오늘까지 달려온 그 긴 시간 동안 정말 수고 많았을 수험생들이다. 수능은 단지 하루의 시험이 아니라 지난 12년의 시간, 땀과 눈물의 결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때로는 불안과 좌절, 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겠지만, 그 모든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여러분의 인내와 노력은 이미 그 자체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결과가 어떻든, 그동안 쌓아온 경험은 인생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이제는 잠시 자신을 다독이고 쉼표를 찍을 때다. 그동안 쌓인 긴장과 피로를 내려놓고 가족, 친구, 선생님과 함께 웃으며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부모님들의 헌신에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새벽마다 아이의 도시락을 싸며, 시험장 앞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같이 수능을 치른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아이들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제는 부모님들 역시 긴 숨 내쉬며 스스로를 격려할 시간이다. 수능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대학 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듯 어떤 길을 가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다할 때 비로소 진짜 행복이 시작된다. 실패처럼 보이는 순간도 결국은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임을 믿자. 사회는 더 넓고, 세상은 더 다양한 길을 품고 있다. 경남의 모든 수험생이 오늘의 고생을 발판 삼아 큰 꿈으로 나아가길 응원한다. 비록 결과가 각기 다를지라도, 여러분의 내일은 누구보다 눈부시게 빛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잘해왔다. “수능 끝, 인생 시작.” 희망의 문은 이제 막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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