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FC가 2025 K3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경남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프로 3부 리그 수준의 재정과 인프라 속에서도 이룬 이번 우승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역 밀착형 구단 운영, 선수단의 헌신, 그리고 시민의 응원이 조화를 이루어 만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해FC의 우승은 작은 도시도 축구로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반면, 도민과 시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경남FC와 창원FC의 현실은 참담하다. 투자 규모에 비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팬들의 외면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경남FC는 한때 K리그1에서 상위권을 노리던 팀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잦은 단장 교체와 감독 불신임, 불투명한 선수 운영 등으로 조직의 일관성을 잃었다. 경영은 불안정하고, 성적은 하락곡선을 그렸다. 창원FC 역시 시의 지원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리그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참여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도민과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구단이 이 정도의 성적과 운영이라면, 책임 있는 반성과 구조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해FC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단결력, 지역 기업과 팬의 꾸준한 후원이 하나의 방향으로 모였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특히 현장 중심의 운영, 투명한 예산 관리, 그리고 장기적인 육성 시스템이 눈에 띈다. 단기 성적에 급급하지 않고, 팀의 철학을 세워 꾸준히 쌓아온 결과가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경남FC와 창원FC가 지금 당장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구단은 냉정하게 성적과 운영을 점검해야 한다. 단장의 책임 있는 리더십, 감독의 전술 역량, 그리고 구단의 경영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새 판을 짜야 한다. 무엇보다 팬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감동을 주지 못하는 팀은 결코 사랑받을 수 없다. 김해FC의 우승은 경남 축구계 전체에 주는 경고이자 희망이다. 김해FC는 적은 예산과 한정된 여건 속에서도 팀이 하나로 뭉치면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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