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65원대 고공행진…수입 기업 원가 부담 폭증
구윤철 “환율 불안정성 해소 주력…외환 수급 주체와 협의 중”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8.4원 오른 1천703.9원이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3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10∼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8.4원 오른 1천703.9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1465원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주요 산업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달러 결제가 필수적인 원자재 수입 기업들은 급증한 원가 부담에 내년도 경영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상황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정유업계는 환율이 10% 오르면 수천억원 규모의 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항공업계는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의 고정 비용 부담과 환율 상승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가격 조정이 어려워 경영이 위축되고 있다.

면세점은 고환율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며 일부 품목에서는 백화점 가격을 추월하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추가 가격 인상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 “주요 외환 수급 주체와 긴밀히 협의해 환율에 과도한 불확실성이나 불안정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상승 원인을 “해외로 자금 유출이 많아 달러 공급이 부족한 현상”으로 분석했다. 다만, 적정 환율 수준이나 외환 수급 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시장 결정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환율 안정화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지속적으로 환율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수출 기업에 환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부총리는 국내 기업들이 정부가 미국에 투자함으로써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환율 변동성을 지속 모니터링하며, 중소 제조업체의 스마트팩토리 도입 지원과 경영 자금 지원 등 혁신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내년도 경영 계획 수립 시 환율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원가 절감과 구매처 다변화 등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해법 마련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며, 기업들이 환율 불안정성을 새로운 상수로 두고 내부 비용 효율화와 구매처 다변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장기적인 환위험 리스크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1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0.3원 오른 1465.6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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