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로손 교수 등 세계적
전문가들과 중독 치료 공유

보건복지부 국립부곡병원은 20일 오후 1시, 부산 BEXCO 제1전시장 3층 311·312호에서 ‘2025년 국립부곡병원 중독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근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클럽마약 적발량은 2021년 15.8㎏에서 올해(1∼9월) 115.9㎏으로 약 7.3배로 증가했다. 올해 적발량은 약 232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같이 최근 한국에서도 마약류 범죄와 약물 사용 문제가 빠르게 증가하며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마약류와 같은 중독 물질 남용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전략을 모색했다.

 먼저 1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을 좌장으로, ▲‘물질 남용 문제, 한국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장옥진 교수(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공공 데이터베이스 기반 마약류 사용 분석’ 장명화 교수(한국보건복지인재원) ▲‘중독 및 치료 트렌드 변화’ 박선영 중독정신과장(국립정신건강센터) ▲‘디지털 치료기기의 임상 적용과 가능성’ 이상규 교수(한림대 춘천성심병원)  등 국내 중독 분야 주요 전문가들이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2부는 국립부곡병원 이태경 원장과 이상규 교수가 공동 좌장을 맡아 미국 중독 연구의 최신 흐름과 치료 모델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미국·유럽·아시아 30여 개국에서 강화관리 도입을 이끌어온 세계적 권위자인 리처드 로손(Richard Rawson) 교수(UCLA 명예교수)가 ‘자극제 사용장애를 위한 수반성관리(Contingency Management)의 근거와 과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로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강화관리 치료모델을 한국 중독 치료 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화관리란 행동과학 기반의 즉각적, 구체적 보상체계를 활용한 치료 순응도 향상 전략이다. 목표행동을 달성했을 때 즉각적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금단 유지 행동을 강화하며 명확한 목표행동을 돕는다.

자극제 사용장애 치료 중 가장 높은 근거 수준을 가진 중재로 평가되며,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손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한국형 강화관리 모델 구축을 위한 핵심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임상·연구 분야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실행 전략, 비용효과성, 현장 적용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번 중독 국제심포지엄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한국의 중독 치료 체계 고도화에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병원으로서의 중독 치료 대응 능력 강화, 인공지능 및 디지털 치료기기 등 신기술 기반 접근 확대, 국제 협력을 통한 근거기반 중독 치료 모델 도입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 향후 정책 및 실무 적용에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이태경 국립부곡병원장은 “국립부곡병원은 국내 유일의 약물중독진료소를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료체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 누구나 적절한 치료와 회복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국가 중독치료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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