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

그래도 괜찮아
네가 바라보니까

- 윤 혜 은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의식주의 해결뿐만이 아니라 누군가와 교감하면서 때로는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있어서 교우관계는 성적 이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할 때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단 한 명의 친구만 있었어도 아이는 결코 절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관심이 살아갈 용기가 되고 희망의 등대가 되기 때문이다. 곁가지에 매달린 가지 2개는 상품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면서 ‘괜찮다고 나는 네가 있어서 너무나 힘이 된다’고 격려를 보내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겉모습이 아닌 참맛이 든 존재들이 이 세상에 넘쳐나야 한다. 이 작품은 ‘곁에 난 가지’와 ‘어떤 문제나 사물에서 덜 중요하거나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곁가지’의 동음이의어를 활용해 묘하게 주제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디카시는 단 3행의 언술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저작권자 © 뉴스경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