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분담 “아내가 주도 해야” 응답 10년 전 비해 줄어
“일 우선해야 한다” 응답 줄고 일-생활 균형 중요하게 여겨
최근 우리 사회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 확대, 가정생활과 여가생활의 중요성 인식 등에 따라 일 중심의 사회에서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로의 변화를 겪고 있다.
실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부산·울산·경남 남성의 가정관리 시간이 늘어났으며, 가사를 남·녀가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늘어났다. 동시에 여전히 ‘여성은 가사·돌봄에 전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수도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남·녀 모두 일과 생활 중 일을 우선하는 사람이 줄고 일과 과정을 비슷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다.
국가데이터처 동남지방통계청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일-생활 균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4년 동남권 남자 고용률은 68.9%, 여자는 51.6%로 남자가 여자보다 17.3%p(포인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경우 남자의 고용률은 70.7%, 여자는 54.7%로 남자가 여자보다 16.0%p 높다.
다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7%p 하락한 반면 여자는 4.5%p 상승한 수치다.
여성과 남성의 근로·사업소득도 차이가 났다.
2023년 기준 동남권 남자는 여자보다 평균 소득이 1907만원이 많다.
2023년 동남권 남자는 평균 소득이 4651만원으로 2015년 대비 511만원 증가했으며 여자는 2744만원으로 2015년 대비 516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소득 역시 남자(3570만원)는 여자(2305만원)보다 중위 소득이 1265만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한 시간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4년 동남권 남자 중 평일에 일한 사람의 평균 시간은 7시간 5분, 여자는 5시간 44분으로 남자가 1시간 21분 더 많다.
반면 평일 가정관리 시간은 여자가 더 많았다. 2024년 동남권 남자 중 평일에 가정관리를 한 사람의 평균 시간은 1시간 10분, 여자는 2시간 39분으로, 여자가 1시간 29분 더 많았다.
다만 평일에 가정관리를 한 남자의 비율은 55.8%로 10년 전보다 10.7%p 증가, 여자는 88.4%로 10년 전보다 1.3%p 증가했다.
남자는 평균 시간이 10년 전보다 11분, 행위자 평균 시간은 7분 증가했고 여자는 평균 시간이 12분, 행위자 평균 시간은 16분 감소했다.
다만 경남의 경우 남자 중 평일에 가정관리를 한 사람의 비율은 54.9%이며 이들이 평균적으로 가정관리를 한 시간은 1시간 5분으로 부산, 울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4년 동남권 남자 중 평일에 가족을 돌본 사람의 평균 시간은 1시간 13분, 여자는 1시간 56분으로 여자가 43분 더 많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행위자 평균 19분 증가, 여자는 1시간 56분으로 18분 감소한 수치다.
다만 여전히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시간은 18분, 행위자 평균 시간은 43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으로 좁히면 평일에 가족을 돌본 사람의 비율은 10.4%, 이들이 평균적으로 가족을 돌본 시간은 1시간 32분으로 부산, 울산보다 많다.
여성 역시 경남 여자 중 평일에 가족을 돌본 사람의 비율은 22.7%, 이들이 평균적으로 가족을 돌본 시간은 2시간 13분으로 부산, 울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분담에 대한 견해도 변화가 있었다. 2024년 동남권은 가사를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자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자가 더 높았다.
가사를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남자 40.9%, 여자 30.5%로 남자가 여자보다 10.4%p 높고,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자가 67.8%로 57.5%로 남자보다 10.3%p 높았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고 응답한 남성이 15.8%p, 여성이 16.4%p 준 수치다.
그래도 여전히 동남권은 남녀 모두 가사를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수도권보다 높고,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수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생활 균형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3년 동남권은 남녀 모두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은 10년 전보다 감소했고, 일과 가정생활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증가했다.
남자는 ‘일을 우선시한다’는 응답이 여자보다 11.5%p 높고, 여자는 일과 가정생활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남자보다 9.6%p 높음
아울러 2024년 동남권의 시간 압박을 느끼는 사람이 줄이고 싶은 활동은 남·녀 모두 직장 일, 기타(자기 학습, 이동시간, 기타) 순으로 높았다.
다만 직장 일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남자(64.0%)가 여자(44.4%)보다 19.7%p 높고, 가사·양육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은 여자(23.0%)가 남자(3.4%)보다 19.6%p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