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문화예술계 큰 별, 오래 기억할 것” 추모
‘야동 순재’부터 ‘직진 순재’까지 모든 세대 아울러

2003년 연극 ‘리어왕: KING LEAR’ 간담회에서 주요 장면 시연하는 배우 이순재.
2003년 연극 ‘리어왕: KING LEAR’ 간담회에서 주요 장면 시연하는 배우 이순재.

현역 최고령 배우로 70년간 연기 인생을 불태웠던 ‘국민 배우’ 고(故) 이순재가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칠순에는 시트콤, 팔순에는 예능, 구순에는 새로운 연극에 도전하며 끝없는 열정을 보여준 고인은 드라마,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모든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이순재는 기존의 중후한 카리스마에서 벗어나 말년에는 끊임없는 변신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야동 순재’라는 별명을 얻으며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고, ‘꽃보다 할배’에서는 서울대 출신에 능숙한 외국어 실력과 배움을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직진 순재’, ‘세계시민’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등에서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며 ‘대학로의 방탄노년단’ 중 한 명으로 활약했으며,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잠시 정계에 입문했으나 평생 연기자로서의 길을 고수했다.

고인은 후배들에게 엄격한 멘토였다. “배우는 맡은 배역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드라마 업계의 쪽대본 관행과 상업주의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힘썼고, 제자들에게 삶과 연기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며 존경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SNS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은 국민 배우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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