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런 Neuron
저렇게 모든 기억이 잘 연결되어 있으니
나의 뇌세포는 아직은 멀쩡해
왼쪽이라 말하고 오른쪽으로 가거나
그거 그거라고 말해도
가끔 불러오기 오류는 애교니까
-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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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은 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모두 이 뉴런의 전기적, 화학적 신호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 뉴런이라는 뇌의 신경세포가 기억을 불러오거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희로애락을 관장한다는 말이다. 우리 몸의 세포들은 죽으면 다른 세포가 다시 생기는데 태내에서 생성된 1000억 개 이상의 뉴런은 죽을 때까지 살아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30세 이후부터는 이 뉴런이 죽기 시작해서 이때부터 기억력이 감소하거나 행동이 둔해지고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저 신경망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담쟁이넝쿨이 잘 살고 있으니 나의 뇌세포도 저럴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하지만 자꾸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입으로 말하는 것이 일치되지 않고,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아서 당황할 때가 많다. 지금도 나의 뇌세포는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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