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월이 갈수록
머리(생각)만 풍성해지는구나
중심을 잘 잡으라 하네
- 김영현
*****
친구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주문하는 게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고 한다. 그런데 막상 이게 실천이 잘 되질 않는다. 머릿속으로 생각, 잡념이 너무 많아서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말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말이 많으니 시끄럽고 쓸모 있는 말은 더 줄어든다. 그러니 누가 좋아할까. 저 야자수처럼 몸은 쭈글쭈글 늙어가는데 생각만 많아서 중심이 잘 잡히지 않고 휘청거린다. 한 가지만 집중해서 앞을 잘 보고 걸어도 나이가 들면 다리에 힘도 없는데, 수십 갈래로 뻗어나가는 잡념들을 어떻게 다 컨트롤 할 수 있겠는가. 나이가 들면 무조건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잡생각들은 가차 없이 쳐내버리고 뭐든 긍정적으로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내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누가 해주길 바라서도 안 된다. 내가 베풀어야 곁에 사람이 모인다. 오늘 저 야자수 한 그루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뉴스경남
webmaster@newsg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