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

다 떠나보내고
막내 하나 남았네요

우리야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아무래도 욕심이겠지요?

- 이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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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이야 다 똑 같지 않을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식은 늘 아이 같아서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구순의 어머니가 칠순의 자식에게 늘상 하는 말은 ‘길조심 해라, 차 조심 해라, 밥은 먹었냐’ 한시도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아직도 자신의 무릎 아래[슬하]에 있는 것만 같아서 떠나보내기도 끌어안고 계속 살 수도 없는 순간이 와도 결정을 쉬이 내리지 못 하는 것이다. 부모마음이야 계속해서 자식들과 함께 살고 싶어도 자식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독립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저 홀로 꽃도 피우도 열매도 맺지 않겠는가. 부모의 그늘에서는 찬란한 내일은 잘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저 혼자 모진 풍파를 이겨내야 비로소 튼실한 결실을 기약할 수 있으니까.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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