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

오늘도
내일도
종일 놀다

- 심섭연(《세계디카시》 창간호 수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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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곡이며 바다며 강에서 일어난 물놀이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감시를 했다면 막을 수도 있었을 안타까운 죽음을 앞에 두고 인재라고, 다시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후약방문처럼 호들갑을 떨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주워담을 수 있을까. 바람 한 점 일지 않는 고요한 시간, 모든 것이 다 평화롭고 여유가 넘치는 그런 곳에서 안전요원들이 오늘도 내일도 평생 딩굴거리면서 놀아도 좋으니 제발 위험한 바람만 불지 않기를, 1년 365일 늘 ‘무풍지대’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모든 사람의 한결같은 바람일 것이다.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나는 괜찮을 거야’하는 방심이 불러온 참극은 때로는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이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가기도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 ‘안전’이라는 이 말을 목숨처럼 받들어 모셔야 한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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