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심코 뱉은 불씨 하나
이렇게 빨리 퍼질 줄이야

- 이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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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순간 포착이네요. 한 줄기가 계속해서 가지치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사람들에게로 스미고 있습니다. 딱, 소문이란 것이 저렇겠지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소문이 퍼지는 속도는 상상 초월입니다. 무서울 정도로 빠릅니다. 전광석화 같다고 하던데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소문이 빨라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입을 건널 때마다 변질되면서 부풀려지고 부풀려져서는 마침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독화살처럼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장난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서 죽듯이, 장난으로 흘려보낸 말 한마디가 그 끝에 가보면 완전히 다른 말이 되어 걷잡을 수 없는 악담으로 변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는 소문의 당사자는 정신적 고통으로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다고 합니다. 남의 말은 듣지도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글. 이기영 시인

◇ 이기영 시인은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사무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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